그리고 이제 곧 가로등이 켜질테고,
햇빛은 마치 절규하듯
잘게 부서지고
갈라지고,


이제 집으로,
집으로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

Fuji TX-2 | 45mm | Kodak 100VS








사진, 또는 일상의 고고학.
발견과 발견, 그리고 또 다른 새로운 발견.

이를테면 먼 훗날 로제타 스톤으로 기억될 지도 모르는.
우리 이 진부한 삶의 소소한 기록들.











떠도는 것은 숙명이다
이십여년 전 점집에서 들은 후로
늘 그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세상은 그림자에 불과하다
우리는 그저 연기하는 어릿광대들
그러니 위험과 모험을 한껏 즐겨도 좋다

오딧세우스의 기약없는 여행과도 같은 방황을
당신의 운명으로 승복한다 해도
늘 같은 자리에서 피고지기를 반복하는
꽃의 그림자와 같을 뿐

이 짧고 덧없는
한순간의
生은,







오래된 집에는 불온한 유언비어 같은 균열,

어쩌면 나무는 하늘에 그어진 균열이다


모든 균열은 빛을 향해 자란다








Fuji TX-2 with 45mm
Kodak Gold 100 (expired at 4 years ago)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