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19. Sat.
아무래도 포르투의 마지막 아침을
그저 기차에 몸을 싣는 것으로 갈음하기에는,
내가 포르투에 너무 깊숙이 빠져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사랑스러운,
고풍스러운 도시의 매력이란!
그래서 짧은 일정 탓에 미뤄놓은,
‘도우루 강의 뱃놀이’를 하기로 결정.
강을 낀 도시라면 으레 유람선이 있기 마련.
파리에서 탔던 므슈 바토도 그랬고,
한강 유람선도 마찬가지일테다.
어떤 면에서는 강을 따라 그 도시를 맛본다는 건
그 도시가 형성된 과정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행위일 것.
도우루강의 보트는 대개 9시부터 5시까지,
한시간 간격으로 배를 띄우고 있었다.
약간의 기다림, 그리고 설렘.
배를 탈 무렵엔 하늘이 좀 컴컴해졌고,
빛은 조금 더 드라마틱해졌다.
곳곳에 카누를 타는 사람들과,
강 한가운데 있어야 눈에 띄게 마련인 풍경들과,
배를 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
남들이 한다고 모두 따라서 해봐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도시든 남들이 해보는 건
꼭 해봐야 하는 게 있는 법이다.
이를테면 이른 아침의 도우루강의 뱃놀이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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