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등돌리고 있는 것 뿐이죠

쇠털 같이 많은 날들을 우리는 함께 했어요
코와 주둥이를 맞대고 밥그릇도 나눠 쓰는 우리가
설마 사이가 나쁘다는 낭설은 말아 주세요
오랜 세월을 같이 지내다 보면 표정도 닮는다지요
웅크리고 앉은 자세마저 우리는 남매 같아요

그나저나 이 줄은 누가 묶어 놓았을까요,
우리는 이미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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