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나무들은 이미

봄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제 나는 가을을

저토록 견고한 희망을 몸 안에

품는 계절이라고 기억할 것이다

양평, 2020

 


길모퉁이 도는데

이 가을이 문득 환하다,

꽃보다도 찬란히 붉은

양평, 2020



모름지기 살아있는 한

또 어떻게든

살아가는 법을 배워 갈 것이다, 

삶이란 본디 그런 것이다

 






경기 양평, March, 2020

   


오, 이 가을의 色은

여전히 나를 숨쉬게 하네


   


염창동, 서울, 2019

 


이제 곧 또 무성해지겠지요
원치 않아도 저절로, 


마치

바람을 타고 전해지 

먼 곳으로부터의 소식처럼

서울, 2015




발목까지 젖던 게 금방인데

물때가 바뀌어 금세 저만큼

철없이 파도에 걸었던 희망

덧없이 저 멀리 사라져가

을왕리,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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