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나무처럼 꿋꿋했으면 좋겠노라고,
다른 이에게 그렇게 든든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노라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종종 기대에 못미치는
나 자신에
실망할 때도 있지요,

하지만 올려다 보세요,
언제고 바람에 흔들려 보지 않은 나무가 어디 있는가를,
뿌리가 깊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가지들이
불안에 몸을 떨었는가를[각주:1]


Seoul, 2010


  1. Originally written in 2010 [본문으로]


이토록 힘찬 劃이라니, 


먹빛 물줄기가

새들이 밟고 간 땅을

가로지른다, 


名人의 붓이 그러하듯

한강,  OCT. 2017




얼마나 긴 여정이었던가요

먼 바다로부터


쉼 없이 달려온 길

여기 몸을 내려 놓습니다


파도가 무너지는 곳에

섬이 있습니다


섬은 파도의 무덤

입니다

Yellow Sea, Sep. 2017


끝이 보이는가요

끝도 없이 이어지던가요


바다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끝도 시작도 없습디다

당신이 계신 곳이


그저

끝이고

시작입니다

Yellow Sea, Sep. 2017



어른어른,


마음에도

무늬가 남다


오랜만에 설레던

Seoul, Nov. 2017


Unplugged / Disconnected

for

Eighty Days

Yeouido, Seoul,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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