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을 두려워 한다면 날 수 없는 걸까요


저는 여기
오래도록
머무르고 있습니다

우두커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채로
여의도, 서울, 2016


   


우리는

하루하루

쓸모없어지고,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윤동주, ‘팔복’ 부분 


Seoul, 2015




길을 떠나게 하는 것은

열정이거나 불확실한 충동,

혹은 분노와 절망


하지만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은

끈기와 인내가 필요한 법, 


그곳이 어디든

이 길의 끝에서 만나기를,

쉬더라도 아주 멈추지는 말고,

꿋꿋하게



강원,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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