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9. 16. Wed.


포르투. 

포르투갈의 북부에 위치한, 

리스본에서 기차로 약 3시간 반 정도 떨어진 이 도시는

그 이름에서 보듯이 “포르투갈”이라는 이름의 기원이 된다. 

그리고 다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포르투(Porto)는 항구(port) 도시다. 


포르투갈이라는 나라 이름의 기원은 
Portus Cale. 

고대 마을이자 항구였던 이 곳은

지금의 포르투의 한 부분이 된다. 

기원이 오랜만큼 고풍스러운 매력과 함께

현대를 살아가는 포르투갈인의 생동감이 
잘 조화된 도시.


그러나 고속버스에서 내린 순간 
싸늘하게 불어오는 찬 바람, 

그리고 (예약을 하지 않은 탓에) 
숙소를 구하려 좀 돌아다니고 나자

포르투에서 드디어 국제미아가 되는가 싶어
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9월이면 성수기도 아닌데 숙소가 없으랴.

첫 호텔에서 그 근방 호텔이 전부 예약돼 있다고 들었으나
다행히 포르투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알리아도시(Aliados) 거리, 아르누보 스타일의 멋진 건물에 
숙소를 정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5층에 있는 더블룸. 

말이 5층이지(그리고 포르투갈의 5층은 우리나라 6층이다), 

사실은 다락방(attic)이었다. 

그래서 사진에 보이듯 창문도 좀 높고, 

화장실과 샤워실은 나중에 공사해 붙인 듯

(하기는 19세기에 지어진 건물에 
방마다 화장실이 있을리가...)

전반적으로 편의시설은 시원치 않았으나,

이 포스트 마지막 쯤에 외관을 다시 보겠지만 

정말 멋들어진 고풍스런 건물에

숙소를 잡는다는 것 자체가 설레는 일이지 않나 말이다. 




당연히 엘리베이터 역시 나중에 지어진 것이라, 

좀 신기한(?) 시스템이다. 

안쪽에 엘리베이터가 다니고, 

겉에 철로 만들어진 덧문이 있는 형태. 

마치 수동으로 문을 여는 파리의 지하철 시스템처럼, 

이거 은근히 재미있는데다, 더 안전하기까지 했다.


아무튼 각설하고, 

이제부터는 포르투라는 도시에 대한 약간의 곁눈질이랄까.

그렇게 서서히 도시와 친해지는 것도 
나름대로 멋이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위 사진에 보이는 것이 산타 카타리나 거리. 

우리나라 서울로 치면 명동 거리라고 할 만큼 

옷 가게도 많고 트렌드에 민감한 곳이구나, 싶다. 


그 거리에서 만난 자그마한 교회는

온통 아줄레주 장식으로 뒤덮여 있었다.

뒤에 알게 됐지만, 

포르투에 이런 건물이 내가 본 것만 해도 

열 손가락을 넘을 정도.




포르투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릴 때 불었던 찬바람은, 

결국 산타 카타리나 거리에 비를 뿌린다. 

금세 우산을 챙겨들고 나와 파는 여인.

(이래서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똑같다는 건가 보다.)




Ultimos Dias.

우리 식으로 말하자면

땡처리 마지막날, 정도일까?

이것도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마찬가지, 랄 수 있지만,

유독 포르투갈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점이 많다.



유유자적, 

오래된 도시의 핏줄들을 따라 걷는 재미란!






그리고 바탈랴(Batalha) 광장의 

Igreja de Santo Ildefonso.

처음 포르투에 도착한 것이 이 광장 옆의

고속버스 터미널이었으니까, 

돌고 돌다 결국 제자리로 온 셈이다.





그리고 바탈랴 광장의 다양한 표정들, 군상들.




이윽고 다시 발길은 알리아도시 거리로 향한다. 

저 하얗게 빛나는 건물 오른쪽으로 

성 벤투(Bento) 역이 위치해 있다. 


이 저물녘의 황금빛 햇살에 금방 포르투에 반해 버렸다.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설레는 따스한 햇빛!





햇빛과, 
바람과, 
파란 하늘과, 
저 구름을 보고 나면,


이 도시를 도저히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다시 숙소. 

알리아도시 펜션(Pensão dos Aliados). 

알고보니 론리 플래닛에도 추천해 놓은 곳이었다.

조금 불편하긴 해도, 정말 멋진 곳이다. 


더구나 비수기에는 숙박비가 대폭 인하돼,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더블룸이 50 유로 정도였으니 

요즘처럼 유로 환율이 천정부지인 시기에

포르투갈은 정말 여행하기 매력적인 나라.

저녁과 휴식, 그리고 다음날을 위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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