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엉켜버렸습니다, 

여기 저기 다 엉망입니다 


삶이라는 게 뭐,

뜻대로 되란 법은 없습디다



서울, 2015



멈칫,

흠칫,


.

목동, 서울, 2016




누군가 내뱉은 단어, 
누군가의 마음에 난 상처, 

또는 

혹,
처럼.




Seoul, 2010 | Portra 160V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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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슬픔이 너무 많다
그래서 조금은 무자비한 
나에 대한 소홀


끊임없이 슬픔을
슬퍼함으로써 나를 사랑하자
뭉텅뭉텅 잘려나간 
생선 꼬리 지느러미와도 같은,

혹은
연약한 나비와도 같은 나날들
그 가녀린 눈물의 씨앗들



Seoul,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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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갑니다,


아니 어쩌면 그저 

이 삶이라는 강물의 흐름에

휩쓸려 가는 것인지도, 


둘이서,

그래도 둘이라서

버틸 수 있는 지도 



London, 2013



내 일 은

어 쩌 면

또 다 시



Seoul, 2017


 


흘러가고

밀려오고

쓸려가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채



London, 2010



당신도 저녁놀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십니까, 


오래 전 그가 마흔 몇 번을 

의자를 옮겨가며 바라보았던 것처럼


(혹시라도 잊은 건 아니시겠지요)



Paris, 2010




무엇을 두고 온 걸까요

그 바다에


멀리 해는 저물고

집으로 발길을 재촉하듯

서두르던 구름의 행렬


혹은 늙은 어부의 등허리 같은

섬들 사이로 잦아들던

물결 사이로


이미 이렇게 잊은 것이 많은데

새삼 또 무엇이 버거워서



해남, 2014




텅 비었는데, 

텅텅 비었는데 

살아지는 게 生이라니


별 것 아닌데, 

참 별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어려운 것입니까


해남,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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