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누군가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거실에 놓인 이십 몇 인치의 네모난 창에는
더이상 맞출 주파수가 존재하지 않으니
다만 나는 창 너머가 궁금해졌을 뿐
딱히 무언가를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세상과 주파수가 맞지 않아
등돌린 채 차가운 창에 이마를 대고
갈 데 없는 열정을 식혀야 할 때도 있는 것
그저 창밖 빈 의자에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기를
그렇게 외롭고 쓸쓸하기를
당분간은,
・
London,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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